올해에도 역시 이끼계곡의 출사는 계속된다.
강원도의 3대 이끼계곡
무건리 이끼계곡
장전리 이끼계곡
상동이끼계곡
첫번째, 상동이끼계곡으로 향했다.
상동이끼계곡은 다른 포인트와 달리
아기자기한 여럿의 포인트가 있어
무건리, 장전리에 비해 많은 것을 보여주는 이끼계곡이다.
도로에서 차를 주차하고 몇걸음만 가면 바로 시작되는 촬영장소라
많은 사람들이 탐방하고 촬영하는 덕에 초입의 이끼는 거의 벗겨져 있고 많이 홰손되어 있다.
2년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DSLR카메라의 보급과 정보공유의 시대가 와서 그런지
너무 많은 분들이 온 덕분이다.
7월 14일 금요일
장마기간이었지만 잠깐 소강상태였다.
동해쪽은 비가 안올것으로 예상되어 아카데미 5기 오인석님과 8기 김창노님과 함께
추암촛대바위 일출과 상동이끼계곡 촬영을 위해 출발했다.
일출을 담고 1시간여 달린끝에 7시 30분경 도착했다.
이미 도착했을땐 해가 산자락 위로 올라오는 시간이어서 조금 서둘러야겠다 싶었다.
얼마 오르지 않았을때 오인석님이 빛내림을 발견한다.
너무 초입이어서 이끼들이 많은 진사님들에 의해 벗겨져 이쁘진 않았지만
이 순간을 놓칠 수는 없었다.
빛내림

Nikon D810 / AF-S 17-35mm f/2.8D
6sec at f/11, ISO31 17mm

Nikon D810 / AF-S 17-35mm f/2.8D
6sec at f/11, ISO31 17mm
첫번째 맞이한 포인트는 아주 이뻤다.
장마로 인해 많은 비가 와준 덕분에 계곡의 수량은 풍부하다.

Nikon D810 / AF-S 17-35mm f/2.8D
0.6sec at f/5.6, ISO100 17mm
셔터스피드 표현
계곡물의 흐름과 폭포의 물 흐름을 표현하는데 있어 과연 몇초의 셔터스피드가
가장 아름다울까?
오늘도 여러가지 셔터스피드를 이용해 촬영해 보았다.
결론은...
0.6초 셔터스피드의 사진이 가장 이쁜것 같다.
0.6초를 맞추기 위해 평소의 조리개 f/11에서 2스톱이나 조리개를 열었다.
과연 조리개 f/5.6은 f/8이나 11 보다 주변부 화질이 떨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주변부를 크롭해 버리니 괜찮지만...
그래도 픽셀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은 어쩔 수 없이 가슴 아프다.
하지만 촬영때부터 크롭을 할 것을 짐작하고 촬영했으니 조금 낫다.
6초 셔터스피드 사진

Nikon D810 / AF-S 17-35mm f/2.8D
6sec at f/11, ISO31 17mm
13초 셔터스피드 사진

Nikon D810 / AF-S 17-35mm f/2.8D
13sec at f/11, ISO31 17mm
물의 흐름이 너무 뭉실뭉실해져서 유속을 느끼기가 좀 어렵다.
몽환적인 분위기는 나지만...
너무 셔속이 긴건 좀 그렇다...
2초 셔터스피드 사진

Nikon D810 / AF-S 17-35mm f/2.8D
2sec at f/8, ISO100 17mm
2초도 그다지 나쁘진 않다.
위의 0.6초와 비교해 볼만 하다.
개인적으론 0.6초가 더 좋게 느껴진다.
폭포나 계곡을 촬영할 땐?
셔터스피드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면 좋다.
원근감 표현
광각렌즈의 특성 중 하나인 원근감을 이용한 샷이다.
1미터 앞에 전경으로 위에서 내려다 보는 하이샷으로
전경에 이끼바위를 두고 17mm로 촬영했다.
역시 앞의 이끼바위는 커다랗게 보이고 뒤의 작은 폭포는 작게 표현되어
원근감은 잘 표현이 되었으나 뒤 폭포의 크기가 너무 작아져 아쉽다.
이런 표현이 싫다면?
35mm화각으로 좀 더 멀리서 촬영하면 정물감이 드는
샷이 나오겠다.

Nikon D810 / AF-S 17-35mm f/2.8D
1.6sec at f/11, ISO100 17mm
해상도의 끝판왕 니콘 D810
이끼계곡 촬영이야말로 D810의 위력이 느껴지는데 주저함이 없다.
3,600만 화소의 어마어마한 해상도가 작은 이끼 하나 하나의 디테일을
숨기지 않는다.
쓰러져 있는 죽은 나무에도 이끼들이 피어 엄청난 디테일을 보여준다.
1:1 확대를 해보면 생생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웹에서 작은 사이즈의 사진으로만 보여주는 점이 아쉽다.

Nikon D810 / AF-S 17-35mm f/2.8D
1.6sec at f/11, ISO100 17mm
적당히 빠른 셔속으로 물의 흐름을 다이나믹하게

Nikon D810 / AF-S 17-35mm f/2.8D
0.4sec at f/8, ISO400 17mm
0.4초를 만들기 위해 ISO를 2스톱 올렸다.
다행히 노이즈 제거 기능을 이용해 그다지 나쁘지 않은 화질의 사진을 얻었다.
풍경사진에선 ISO100 이상 놓지 않는 나지만...
1.6초 보다 좀 더 빠른 셔터스피드로 발 아래 유속을 빠르게 흐르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미 해가 많이 위로 올라와서 나뭇가지 사이로 빛이 들어와
화면 오른쪽의 노출이 무척 밝다.
그래서, 이끼계곡촬영은 새벽에 해야 하나보다...
오늘의 장원 A컷

Nikon D810 / AF-S 17-35mm f/2.8D
0.4sec at f/8, ISO200 28mm
이 3단 폭포를 발견하는 순간
A컷이 될 줄 알았다.ㅎㅎ
좀 더 정물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광각 17mm대신 28mm로 화각을 조정했다.
3단의 폭포의 길이를 충분히 보여주기 위해
삼각대를 높이 설치해서 약간 위에서 내려다 보는 앵글을 선택했다.
오른쪽 부분에 직사광선이 들어와 노출이 밝아진건 좀 불만이지만
어쩌랴? 자연이 주는대로 담을 수 밖에...
비교적 홰손이 덜한 포인트라 이끼의 모습도 100% 완전하다.
아마도 촬영할 수 있는 곳이 넓은 관계로 많은 진사님들이 이끼를 홰손할 필요가 없었나보다.

Nikon D810 / AF-S 17-35mm f/2.8D
0.5sec at f/11, ISO100 17mm
정면에서 증명사진 찍었으니까
이번엔 측면에서 촬영해 본다.
약 3/4 측면인데 좀 더 유속이 다이내믹한 느낌이 드는건 나만 그럴까?
너무 측면은 그다지 이쁘지 않았다.
다양한 앵글로 담되 뷰파인더를 보지 않고 내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팁이다.
물론 구도는 뷰파인더를 보면서 잡아야 겠지만...
함께 했던 김창노님의 촬영모습
너무 로우샷으로만 촬영하시는 것 같아서
위에 말한 대로 하이샷을 해보시라 권했다.
셔속이 안나오는 상태에서 뷰파인더를 보시며 구도를 맞추시는 2초를 포착했다.

Nikon D810 / AF-S 17-35mm f/2.8D
2.5sec at f/11, ISO250 35mm
상동이끼계곡 가실때 주의사항
1. 계곡의 이끼를 보호해 주시기 바랍니다. 혼자 촬영오시는 분들은 대개 조심을 많이 하는 편인데 단체로 출사를 오는 경우 마치 예비군복을 입어놓은 예비군처럼 오합지졸이 되어 이끼를 마구 밟고 다니는 분들이 많이 봅니다. 그러지 말기...
2. 계곡에 발을 담그고 촬영해야 할 구도가 많습니다. 여분의 양말과 신발을 준비하거나 크록스 같은 신발을 신으면 유리합니다.
3. 미끄러운 바위가 많습니다. 촬영 후 이동할 때 적어도 삼각대는 접고 이동하기 바랍니다. 삼각대를 길게 드리운채 오무리기만 한 후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이동할 때 미끄러져 카메라가 물에 빠지거나 몸이 다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상 상동이끼계곡 출사기를 마칩니다.
스티브 배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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